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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조상님 효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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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나이프 2024. 7.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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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홀로 된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아들이 장가를 들었는데 그의 아내가 시아버지를 섬기는 게 영 신통찮았다. 사랑에 거쳐하는 시아버지한테는 꽁보리밥에 간장만 드리고 자기와 남편의 상에는 쌀밥에 고기반찬이 떨어질 날이 없었다. 남편이 아버지께 고기를 드렸느냐고 물으면 그랬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남편은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믿었는데 날이 갈수록 아버지의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알아보니 아내의 말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다. 그렇다고 아내를 다그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궁리를 하는데 아버지는 계속 수척해져 갔다. 제대로 먹지를 못했으니 기운도 없어 사랑방에 죽은 듯이 누워만 있었다. 그러다 하루는 아들은 짚신을 삼고 아내는 길쌈을 하며 한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편이 넌지시 묻는다. "어느 누구는 자기 아버지를 팔아 집도 사고 논도 사고해서 부자가 됐다는구먼." "늙은이를 뭐 하러 산대요?" 아내의 대답에 남편은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잇는다. "아버지 없는 자식이 자기 아버지 삼으려고 그런대." 그러자 아내는 남편 가까이 다가앉으며 매달린다. "살림도 어려운데 우리도 아버지를 팔아 논도 사고 밭도 사도록 합시다." 그 말을 듣고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며 혼자 중얼거린다. "누가 우리 아버지를 탐낼꼬. 야위고 몰골도 사나운데 힘도 없으니 사갈 사람이 있으려고......" 그러자 아내는 알았다는 둣이 다짐한다. "알았소. 내 오늘부터 시아버지 잘 먹여 남이 탐낼 정도로 해 놓겠소." 한마디로 시아버지를 팔기 위해 짐승 키우듯 살을 찌우겠다는 뜻이다.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는 듯 자기 일에만 열중했다. 다음 날부터 아내의 시아버지 대접이 완전히 달라졌다. 맛난 것은 물론이고 몸에 좋다는 것은 무조건 시아버지 차지였다. 곧 시아버지는 눈에 띄게 살이 오르고 힘도 솟았다. 힘이 있으니 방안에 누워있지 않고 마당을 쓸고 장작을 패거나 물을 길어오며 손자도 업어 주니 며느리의 일손이 한결 수월해졌다. 집안도 활기를 되찾아 일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아내를 조용히 불러 말한다. "이제 아버지도 기력을 되찾았으니 누가 살 사람이 있는지 한번 알아 볼까?" 남편의 이 말에 아내는 질겁하면서 대답한다. "무슨 소리요? 남이 아버지가 필요하면 우리도 필요한 법. 우리 아버님이 어때서 남에게 판단 말입니까? 안되오. 절대 안되오." 남편의 지혜로 아내는 지극한 효부가 됐다고 한다.